돌잔치 당일 메이크업 사장이 예약 까먹음

돌잔치 당일 메이크업 사장 노쇼 예약 까먹음 시흥 노쇼 추가금 환불 2시간 1시간 안나타남 연락두절

<긴 글 주의>
안녕하세요 이제 막 돌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번주 돌잔치 행사로 겪은 일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같은 피해를 보시는 분이 없으셨으면 해요.

사는곳은 경기도 시흥시.
돌잔치 장소는 경기도 안양 근처
헤어 메이크업샵을 정할 때
돌잔치 장소 근처로 하면 아기를 데리고 이른 아침부터 나가있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메이크업샵을 찾아 예약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전철로 2정거장 거리에 있는 샵을 찾았고
샵이 전철역 근처라 왔다갔다 하기 편할 것 같아 예약을 했습니다.

아침 9시쯤 돌잔치 장소로 출발하려고 메이크업을 몇시에 받아야 하냐 문의를 먼저 했는데
2시간 소요되니 아침 7시로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하여
돌잔치 당일인 일요일 오전 7시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원래 영업시간이 아닌 시간에 예약을 잡는거라 예약금은 추가금이 붙어 6만원이었고
예약금 이체 후 예약확정을 받았습니다.

예약일 이틀 전, 하루 전 예약 확인 문자를 받았고
(아마도 자동 문자겠죠? 그치만 스케줄 등록을 해놨으니 문자가 왔을거라 생각합니다.)
돌잔치 당일 저는 이른 새벽부터 전철을 타고 6시 50분 샵에 도착했습니다.
샵 문은 닫혀 있었고 설마 저를 잊었을거라 생각을 전혀 못했기에
사장님이 7시 맞춰 오시려나 보다 생각하고
상가 복도에 서서 7시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7시가 되었는데도 사장님은 오지 않으셨고
저는 예약문의를 했던 카톡으로 연락을 했지만
상담시간이 아니라는 자동메세지만 왔습니다.
카톡에 뜨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가게 업무폰인지 아예 전원이 꺼져있었고
혹시 몰라 가게로 전화를 했지만 당연히 연결이 안되었구요
샵 인스타 계정을 찾아 디엠을 남겼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당장 돌잔치가 몇시간 남지 않은 상황
저는 발을 동동 구르며 급하게 시흥 지역에 있는 모든 헤어메이크업샵을 찾아
영업중이라고 떠있는 곳들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눈물 나는걸 꾹 참고 여기저기 사정사정 해봤어요.
당장 돌잔치인데 혹시 헤어 메이크업 받으러 갈 수 있냐고..
당연히 받아주는곳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저는 7시 35분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샵 앞에서 기다렸고
더이상 기다렸다간 정말 아무것도 못 한 상태로 돌잔치에 가겠구나 싶어
택시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며 남편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리고
일단 시흥엔 메이크업 받을곳이 없으니 당장 아기를 데리고 돌잔치 장소로 가면서
그쪽 동네에 있는 메이크업샵을 찾아야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아기 옷을 입히고 남편 외출 준비를 하고
차에 짐을 옮기고 있던 중 드디어 샵 사장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오전 8시 25분...
사장님은 정말로 저의 예약을 잊고 계셨다고 했습니다.
다른 출장 예약건 때문에 정신이 없어 저를 잊으셨대요.
지금이라도 가서 메이크업 해드리면 안되냐고 하셨는데
마음 같아서는 정말 받기 싫었습니다.
그치만 당장 다른 대안이 없고..이미 일은 벌어졌으니 알겠다고 했고
저희집으로 직접 오셔서 메이크업을 해주셨어요.
저희집으로 오신 시간은 오전 9시가 다 된 시간.....

저는 분명 9시에 출발해야한다고 7시로 예약을 했는데
9시에 메이크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이 걸리는 메이크업을 1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받았고
저희는 10시가 되어서야 돌잔치 장소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원래 도착했어야 하는 시간은 오전 10시쯤이었어요.
스냅 작가님이 오시기로 한 시간이 오전 10시 30분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고
스냅 작가님과 돌잔치 사회자님 직원분들이 모두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헐레벌떡 짐을 옮기고
저, 남편, 아기 환복을 하고
사회자님과 미팅, 식순 설명, 스냅 작가님 미팅, 답례품 셋팅..
이 모든것들을 촬영을 하고 있었어야 할 10시 30분..
심지어 그 시간이 넘은 시간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스냅 촬영은 당연히 예정대로 진행이 어려웠고
돌잔치 식순도 엉만진창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행사는 흘러갔고 이미 지나간 일이니 잊자 했습니다.

행사 다음날 샵 사장님께 카톡이 왔어요.
돌잔치 잘 마쳤나는 연락이었고
거기에 대고도 저는 그날 엉망이었던 상황을 하소연 하고 싶었지만
이제와서 뭐라고 해서 뭘 하나 이제 더이상 볼 일 없는 사람인데 라는 생각으로
잘 마쳤다 대답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잔금을 달라는 말이었네요?
잔금? 제가 드려야 한다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었던 상황을 사장님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본인이 메이크업을 했다는 그 사실 자체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
여태 참았던 화가 한번에 올라왔습니다.

장문의 카톡으로 사장님이 제 예약을 잊고 계신 동안
제가 겪었던 일들과
돌잔치 행사에서 제가 겪은 일들을 이야기 했어요.
딱 24시간 동안 답장이 없으셨습니다. (읽은건 확인함)
그리고 답을 달라는 제 카톡에는
"내용증명"을 보낼거니 더이상 말 하지 말라는 답장이 왔어요.

내용증명.....보내던지 말던지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낸 카톡에 대한 답장이
본인이 몰랐던 본인 잘못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 아닌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는 연락이라니 너무 어이가 없어요.

요즘 예약 후 이용하는 미용샵들은
손님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을 받고
손님이 노쇼를 할 경우 예약금 환불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이용한 샵은 10분 이상 지각시 예약 취소로 예약금 환불을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본인은 2시간을 늦어놓고 결국은 메이크업을 해줬다는 이유로
이렇게나 당당히 잔금을 요구하고 내용증명을 보내도 되는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제 앞으로 이런 샵을 이용할 때 사장님이 노쇼할까 걱정돼서
예약금은 어떻게 내고 중요하고 소중한 날을 어떻게 맡겨야 할 지 모르겠네요.